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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을 배워보자

가명정보 그 것이 궁굼하다~!

everything0325 2026. 2. 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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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시 한 번 개인정보 유출 이슈가 뉴스에 등장했다.
사실 이쯤 되면 ‘또야?’ 싶기도 하다.
작년부터 이어진 기업들의 정보보안 사고는 어느덧 일상이 되어버렸고,
사람들의 반응도 무덤덤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SKT에서 고객 정보 유출 사태가 터졌을 때도 그랬다.
보상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베이커리 쿠폰, 커피, 아이스크림…
마치 무언의 “너희 정보는 디저트 한 조각이면 충분하지?”라는 말처럼 들렸다.

심지어 정보보안 인력 확충이나 시스템 개선에 대한 발표는 거의 없었다.
KT, LG U+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쿠팡.
말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이미 느끼셨을 것이다.
당연히 사과가 먼저일 줄 알았는데, 고객 불편이 안타깝다는 정도의 멘트로 끝난 (김범석과 아이들)그들의 태도는

정말 아쉽기 그지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는 문득 ‘가명정보’라는 개념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동시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이 제도, 기술, 용어, 단어
말은 그럴듯하지만 과연 실질적인 의미가 있는 것일지 한번 이야기를 나눠볼까?

가명정보란 무엇인가? 법의 언어를 사람의 언어로 풀어보자

가명정보는 법적으로 이렇게 정의된다.
“개인정보를 가명처리함으로써, 원래 상태로 복원하기 위한 추가 정보 없이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는 정보.”
(개인정보 보호법 제2조 1항의 2)

쉽게 말하면, 이름, 주민번호 등 직관적인 식별자를 제거하거나 대체해 개인을 특정할 수 없게 만든 정보다.
예를 들어, “홍길동, 950101-1234567, 서울시 강남구”라는 데이터에서 이름과 주민번호를 암호화하거나 무작위 값으로 바꾸는 식이다.
이렇게 처리된 정보는 개인 식별이 어렵기 때문에, 통계나 연구 목적에는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정부도 ‘데이터 3법’을 통해 가명정보 활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AI 개발, 공공 정책 수립, 맞춤형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분석의 기반으로 삼고 싶어 하는 것이다.

현실은? 제도와 현장의 간극이 크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가명처리를 한다고 해도 기업 내부에서 추가 정보(복호화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허술하면,
언제든지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실제 사건 중 하나는, 가명처리된 데이터셋과 다른 부서에 흩어진 고객 데이터를 단순히 엑셀로 조합해
개인을 식별해 낸 사례였다.


그걸 가능하게 한 건 기술이 아니라, 관리 부실이었다.

또한 일부 기업은 가명정보라는 명목 하에 사실상 ‘편법적 데이터 재활용’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건 가명정보라서 괜찮다”라는 구실로, 고객 동의 없이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거나
광고 타겟팅에 쓰는 식이다.
뉴스에서는 이런 문제가 잘 다뤄지지 않지만, 현장에선 슬금슬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가명처리, 실제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명처리’라고 하면 단순히 이름을 000으로 바꾸는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훨씬 복잡하다.
기술적으로는 암호화, 해시 처리, 데이터 마스킹, 범주화 등의 방식이 사용되며,
무작위 처리(randomization)나 일반화(generalization)를 통해 정보의 정밀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또한 추가 정보(키값, 매핑 정보 등)는 별도로 분리 보관해야 하며,
가명정보와 함께 존재하지 않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가명정보가 포함된 시스템은 접근 제어, 로깅, 정기적 점검 등의 관리체계도 함께 마련되어야 진짜 의미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 이런 조치는 비용이 들고, 절차도 복잡하다.
그래서 ‘형식만 갖춘 가명처리’가 많아진다.
겉으로는 보안이 강화된 듯 보이지만, 실상은 허술한 방패를 들고 있는 셈이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정보보안은 ‘지금 문제가 없으니까 괜찮은 거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느낀다.
한 번 사고가 터지면 고객 신뢰는 무너지고, 기업의 평판은 회복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고객 입장에서 개인정보는 그 사람의 삶이기도 하다.

나 역시 한 번, 비밀번호 유출 사고로 인해 3년 전의 계정이 해킹당한 적이 있다.
그 이메일로 가입된 사이트가 수십 개였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그 이후론 보안에 대한 감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런 일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기업은 ‘보안은 비용이 아니라 신뢰’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명정보도 단순히 법적 요건을 만족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진짜 고객의 권리를 보호하면서 데이터도 유익하게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다뤄야 한다.

제도가 아닌 문화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가명정보는 잘만 활용하면 분명 유용한 개념이다.
하지만 그 기반은 ‘투명한 관리’와 ‘신뢰 기반의 데이터 문화’가 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보여주기식 가명처리’가 아닌,
진심으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길 바란다.

정보는 곧 사람이다.
그 정보가 유출되고, 가볍게 다뤄질 때마다 그 사람의 신뢰, 삶, 기회가 위협받는다는 걸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보보안을 하는 분들은 자부심을 가지셔도 된다. 꼭!! 

언젠간 정보보안 인력이 정말 귀한 존재가 되길 희망하면서....

오늘도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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